기억은 다 난다. 분명 하는 학교에서 야자를 쩨고 소설책을 읽고 있었는데…

‘이 장소는 어디지? 나는 어디에 있는 거지?’

(어둡고 안개가 자욱한 풍경. 고대 사원 앞에 서 있는 고등학생)

(그리고 그 앞에 앉아있는 장로인 듯한 노인)

나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그 밖에 없었기에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.

‘누구… 세요’

노인은 마치 내가 어리석은 질문을 한 어린아이인 양 불쌍한 표정으로 위를 올려다 보았다.

‘누구냐고? 시간보다 오래된 신의 뜻에 따라 현실이 휘고, 뒤틀리고, 부서지는 이 땅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?’

나는 심호흡을 했다. 많이 당황했지만 어디에나 있지 않는가? 이런 이세계에 떨어진 흔하디 흔한 이야기가…

‘이곳은 어디인가요?’

나는 검게 그을린 나무들, 물처럼 출렁이는 하늘, 살아 있는 듯 떨리는 땅을 둘러보며 말했다.

‘너는 심연에 빠져있어. 그레이트 올드 원님들이 지배하는 곳 중 일부지. 이 세상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아니야. 존재하면 안되는 너가 여기 있는건 아마… 별들이 이끌었나 보군.’

‘원래 있던 곳으로 가고 싶어요..!’

‘여기는 위대한 옛 존재들이 지배하는 곳이다. 당신들의 연약한 세상보다 오래 전에 존재 했던 존재들이지. 크툴루, 어쩌구, 저쩌구… 당신이 알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름들. 신보다 ‘힘’에 가까운 그분의 세계에서 나간다고? 하하하…’

‘크툴루의 세계다…’ 나는 홀로 생각했다.

내가 직전에 읽던 소설책 ‘크툴루의 부름’의 세계관으로 들어간거야.

잠시만 마지막 구절 뭐였지? 엄청 절망적이었던 것 같은데.

생각이 났을 때, 어떻게 내 생각을 읽었는지 노인이 말했다.

‘맞아. 그분이 깨어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고 있겠지’

우리는 동시에 말했다.